피식대학의 '메이드 인 경상도' 콘텐츠가 지역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5월 11일 공개된 영상에서 출연진인 이용주, 정재형, 김민수는 경상북도 영양군을 방문해 내내 무시하는 듯한 태도로 시청자들에게 불쾌감을 안겼다.
이들은 한 빵집에서 햄버거빵을 먹으며 "여기가 롯데리아가 없다고 했다. 젊은 애들이 햄버거 먹고 싶은데 이걸로 대신 먹는 거다", "서울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다. 굳이 영양까지 와서 먹을 음식은 아니다"라고 혹평했다. 이어 백반집에서도 "메뉴가 너무 특색이 없다"며 비판하고, 맛을 본 후에는 "이것만 매일 먹으면 햄버거가 얼마나 맛있을지"라며 조롱했다.
영상 내내 이들은 "왜 농촌은 시간이 다르게 가지?", "내가 공무원인데 여기 발령받으면, 여기까지만 하겠다"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또한 시민들이 마트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모습을 보며 "나 왕따 당하는 기분이다", "여기 오픈런이다. 여기 더현대다"라며 비아냥거렸고, 시민들의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하지 않아 2차 피해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영상이 공개된 직후 누리꾼들은 "무례함이 선을 넘었다", "남의 터전, 생업을 무시하냐", "오만하고 천박하기 짝이 없다"며 강력 비판했다. 특히 이들이 유명인을 대할 때와 대조되는 태도를 보인 점이 지적됐다.
그러나 피식대학 측은 16일 현재까지 이번 논란에 대해 어떠한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지역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존중하지 않는 방송 태도에 대해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이 필요해 보인다.
이번 사태는 크리에이터의 윤리 의식과 기본적 예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단순 재미를 넘어 타인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담긴 콘텐츠 제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