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동의 한적한 길을 걸어가다 보면, 때로는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큰 보따리를 싣고 천천히 걸어오시는 어르신을 뵈었습니다. 그 보따리 안에는 어르신이 직접 재배하신 신선한 채소들이 가득했는데, 알고 보니 그 채소들은 딸에게 주려고 정성껏 준비하신 것이었습니다.
어르신의 짐을 들어드리며 함께 걸어가 도착한 곳은 바로 어르신의 딸, 강옥령(66세) 씨가 운영하는 찜닭 식당이었습니다.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계셨다는 옥령 씨의 말씀에 저는 궁금증을 억누를 수 없었고, 마침 출출했던 터라 맛보기로 했습니다.
약 20년간 약선음식을 연구해 온 옥령 씨는 과천에서 34년 동안 안동찜닭 집을 운영하다가 3년 전, 어머니와 고향이 그리워 안동으로 돌아와 식당을 열게 되었습니다. 그녀만의 노하우로 육수를 내고, 안동 특산품인 마를 더해 완성한 '참마찜닭'은 건강하면서도 색다른 맛을 자랑합니다.
아흔 살에 가까운 나이에도 불구하고, 허리가 굽으신 어머니는 홀로 식당을 꾸려나가는 딸과 아픈 남편이 걱정되어 할 수 있는 만큼 채소를 기르고 건네주고 계신다고 합니다. 그런 어머니의 마음에 옥령 씨는 고마우면서도 미안한 마음을 갖고,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사랑과 딸의 열정, 그리고 고향에 대한 애정으로 탄생한 참마찜닭. 그 맛을 음미하며,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모녀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안동을 찾으실 기회가 있다면, 옥령 씨의 식당(안동참마찜닭)을 방문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맛과 정성, 그리고 사랑이 담긴 참마찜닭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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