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의 대표적인 백반 맛집으로 30여 년간 명성을 이어온 '목화식당'이 이달 중순 영원히 문을 닫는다. 김준명(83)·김인성(83·여) 부부는 고령으로 인해 더 이상 운영하기 힘들어졌다고 밝혔다.
김씨 부부는 2년 전 식당 운영을 그만두기로 결심했지만, 단골손님과 관광객들의 요청으로 아들과 함께 2년을 더 운영해 왔다. 하지만 아들이 신축 담양시장에 '댓잎 손만두' 가게를 재오픈하기로 하면서 목화식당은 더는 유지할 수 없게 되었다.
'목화식당'은 꽃말 '어머니의 사랑'처럼 30여 년간 변함없는 어머니의 손맛으로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반찬과 국을 곁들인 가정식 백반을 제공해 왔다. 이곳은 담양의 명물로 자리 잡았으며, 전국적인 명성을 얻으며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김씨 부부는 "단골손님들의 요청으로 쉽게 그만두지 못했지만, 나이가 들어 식당 운영이 버거워졌다"며 "아들에게 물려주고 싶었으나 젊은 세대에게는 밥집 운영이 쉽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한 단골손님은 "사장님 부부의 연세를 고려하면 이해할 수 있지만, 좀 더 운영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며 "그동안 맛있는 식사를 제공해 주신 사장님 내외분께 감사드리며,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30년간 담양 사람들의 추억이 깃든 '목화식당'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변함없는 맛과 정성으로 지역민과 관광객들에게 사랑받아 온 '목화식당'의 마지막을 아쉬워하는 이들이 많다. 김씨 부부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목화식당'의 30년 역사는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