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KFA)와 제시 마치 전 리즈 유나이티드 감독(51·미국)의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협상이 결렬됐다. 복수의 축구계 소식통에 따르면, 양측은 오랜 시간 긴밀한 대화를 나눴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고 한다. 연봉, 세금 등 금전적 부분에서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마치 감독은 과거 라이프치히(독일),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리즈(잉글랜드) 등에서 지도자로 활약하며 유럽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전력강화위원회는 그를 한국 대표팀 감독 최종 후보군 중 우선순위로 두고 협상을 진행해왔다. 마치 감독 역시 한국과 프로젝트에 큰 관심을 보였고, 과거 잘츠부르크에서 지도한 황희찬 선수를 직접 만나는 등 정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현실적 제약과 걸림돌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날 연휴를 전후로 KFA가 전달한 최종 제안을 마치 감독이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협상은 결렬됐다. 이에 따라 KFA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올인'에 가까웠던 마치 감독 영입이 무산되면서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당초 KFA는 이달 중 새 사령탑을 선임해 6월 열리는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5, 6차전부터 대표팀을 지휘하게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서둘러 차선책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마치 감독만큼 매력적인 카드는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KFA가 향후 어떤 선택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