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복원된 광화문 월대와 함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광화문 해치상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이 해치상은 월대 앞 동서 양쪽에 우뚝 서있으며, 방문객들에게 인기 있는 포토존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죠.
하지만 150여년의 역사를 지닌 해치상은 일제강점기 등 격동의 시기를 거치며 큰 수난을 겪었습니다. 1923년 일제에 의해 철거되어 방치되기도 하고, 이후 조선총독부 청사 앞뜰의 장식물로 전락하기도 했죠. 해방 이후에도 오랜 기간 존재감을 잃은 채 여러 장소를 떠돌아다녔습니다.
이번 광화문 월대 복원으로 해치상이 비로소 제자리를 찾았지만, 아직 원래의 위치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대와 함께 당당히 서있는 모습은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일이라 할 수 있겠죠.
한편, 해치상에 대해서는 학술적으로 '해치'인지 '사자'인지에 대한 논의가 있습니다. 전형적인 해치의 특징인 뿔과 비늘이 없다는 점에서 사자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좀 더 활발한 연구를 통해 그 실체가 규명되길 기대해 봅니다.
어찌 되었든 이 조각상은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걸작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경복궁을 지키고 수호하는 상징성을 지닌 귀중한 문화유산인 셈이죠. 앞으로 해치상에 대한 전문가들의 관심과 연구가 활발해져 그 가치가 재조명되기를 바라봅니다.
광화문 해치상은 역사적 수난을 겪었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광화문의 상징이자 조선 후기 조각예술의 정수로서 사랑받길 기대합니다.